[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그린 나이트> 끝장 해설 (스포 주의!)

 

이동진 평론가에게 별점 5개를 받은 영화 <그린 나이트>.

대체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시다고요?!

 

그래서 오늘은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그린 나이트> 편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린 나이트> 끝장 해설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하며 함께 만나보시죠~ 😊

 

 

 

 

#원작과 영화의 또 다른 부분

전혀 다른 결말이 펼쳐지는 뛰어난 각색

 

 

<그린 나이트>는 14세기 서사시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지만, 감독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가 존재합니다. 원작에서는 ‘모건 르 페이’가 ‘가웨인’의 이모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가웨인’의 어머니로 등장하는데요.

 

이외에도 마녀와 관련된 몇 가지의 설정을 각색함으로써 기존의 서사시와 동일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 각색으로 인해 전혀 다른 결말이 펼쳐지며 영화의 흥미로움을 한껏 더 높여줍니다.

 

 

또한, 극 중에서 ‘가웨인’의 엄마로 등장하는 마녀 ‘모건 르 페이’는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영국의 기독교 세력이 토착화되기 전에 있었던 이교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기독교 문명을 가진 아서왕의 견해는 양자 사이의 대결 구조를 보여주는데요. <그린 나이트>는 ‘자연’과 반대쪽에 있는 ‘문명’을 형상화하며 문명과 자연의 대립을 보여주죠.

 

원작과는 다른 각색으로 펼쳐지는 전혀 다른 결말을 영화 <그린 나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가웨인의 반복되는 실패

영화 속 주인공의 헛발질

 

 

<그린 나이트>의 주인공 ‘가웨인’은 여정 내내 실패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무서워서 벌벌 떨며 상대방에게 살려 달라며 목숨을 구걸하기도 합니다.

 

그런 ‘가웨인’이 가장 먼저 만난 상대는 소년 ‘베리 키오건’입니다. .

소년은 ‘가웨인’에게 길을 알려주며 중요한 정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죠.

 

‘가웨인’은 그런 그에게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심정으로 동전 하나를 던져주고 떠나지만, 대가가 맘에 들지 않았던 소년은 강도로 다시 나타나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데요.

 

 

그리고 그런 ‘가웨인’이 만난 두 번째 상대는 자신의 잘린 목을 찾아 달라는 소녀.

그는 연못 깊숙이 들어 있는 해골을 건져 그녀의 목을 복원시켜줍니다.

‘가웨인’은 소녀의 목을 찾아주며, 순수한 호의를 베푸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는데요.

 

‘가웨인’의 극 중 실패는 자신의 욕망을 떨쳐내지 못한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상대의 도움에 동전 한 잎으로 때우거나 절박한 소녀에게 대가를 요구하는 등의 도덕적인 실패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웨인’은 처음부터 상대가 베푼 친절이나 선물에 합당한 대우를 하지 못해서 실패를 반복해 겪는다고 이동진 평론가는 말했습니다.

 

 

 

 

#기나긴 판타지의 의미

종반부, 길게 이어지는 영화의 판타지

 

 

영화 속, 마침내 ‘그린 나이트’를 만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가웨인’.

‘가웨인’은 ‘그린 나이트’ 몰래 녹색 허리띠를 착용한 상태로 그를 만나죠.

 

녹색 허리띠는 마법의 힘으로 자신이 죽지 않고 살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은 ‘가웨인’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한데요.

 

‘가웨인’은 결국 자신의 목을 베여야만 하는 중압감에 못 이겨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혼비백산하여 그 자리에서 달아납니다.

 

 

그는 준비된 말을 타고 그 길로 즉시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이 장면부터는 대사 하나없이 판타지 몽타주로 장면들이 이루어져 있는데요. 고향으로 돌아간 ‘가웨인’은 자신이 보고싶어했던 ‘에셀’을 만나지만 왕이 된 후, 그녀를 버리기도 하죠.

 

또한, 왕의 절대 권력을 누리지만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게 된 ‘가웨인’, 그리고 백성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왕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서는 적국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는데요. 적군들이 성으로 쳐들어오려는 순간, ‘가웨인’이 그동안 차고 있던 녹색 허리띠를 풀게 되고, 바로 그의 목은 떨어지고 맙니다. 마법의 녹색 허리띠로 인해 가능했던 ‘가웨인’의 판타지는 결국 죽음의 대가를 지불하며 마무리 되죠.

 

 

 

 

#<그린 나이트>가 남긴 이야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성립된 여행

 

 

‘가웨인’에게 근사한 무용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마법을 부린 마녀 어머니 그리고 용맹담이 없어 초라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난 ‘가웨인’.

 

영화 <그린 나이트>는 결국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성립된 여행인데요.

 

 

더 오래 살지만 비참하고 허망한 죽음.

자신이 선택했지만 타인에 의한 피살되는 죽음.

 

두 가지 죽음 사이의 철학적인 선택의 갈래 중, 자신이 선택한 죽음을 택한 ‘가웨인’.

이는 영화 첫 장면의 어머니 대사와도 상통합니다.

 

어머니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을 ‘가웨인’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거부하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감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쟁취하는 의미를 남겼다고 이동진 평론가는 말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그린 나이트>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더욱 더 자세하고 다양한 궁금증!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Full 버전으로 시청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