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에서 영화 <레이디 버드>로 주목 받고 있는 감독이 있습니다. 감독의 이름은 ‘그레타 거윅’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라구요? 맞습니다.
‘노아 바움백’의 뮤즈, 헐리우드의 매력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이지만 뉴욕을 다룬 영화 하면 떠오르는 배우인 그 그레타 거윅입니다. 그녀는 각본과 연출을 겸하는 할리우드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런 그녀의 연인이자 스승인 노아 바움백의 뉴욕 3부작 시리즈 중 그레타 거윅이 출연한 두 편의 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와 <프란시스 하>를 만나보겠습니다.
#프란시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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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이 함께 하는 영화는 도회적입니다. 도시에 대한 향수와 동경,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뉴욕하면 그레타 거윅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의 삶을 잘 보여주는 것이지요.
무용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지만 현실은 연습생을 벗어나지 못하는 ‘프란시스’, 그녀가 직업과 사랑, 우정 중 무엇 하나 얻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홀로서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어딘가 씁쓸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그 씁쓸함도 기꺼운 열정과 시원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그레타 거윅의 고향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인데 작중에서 프란시스 역시 새크라멘토에서 뉴욕으로 온 상황입니다. 마치 그레타 거윅의 이야기처럼, 프란시스는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사는 삶의 쓸쓸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껴 보신 적이 있다면 이 영화에 공감과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노아 바움백의 <오징어와 고래>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 그가 즐겨 다루는 인물과 상황이 있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자신이 그 이미지에 미치지 못할 때의 갭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영화는 씁쓸한 가운데서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평은 각본의 좋음과 진부하지 않은 대사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흔히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아니라 항상 의외의 대사가 나와 대단한 사건이 없음에도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감독의 방향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 만난 남자에게 밥을 사주고 싶은데 돈이 없자 집까지 뛰어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슬랩스틱까지 하는 프란시스의 엉뚱함은 그녀를 사랑스럽게 여길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프란시스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연기와 각본 디테일이 대단한 영화입니다.
프란시스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입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룸메이트도 집을 나가고 집을 당장 구해야 합니다. 그녀의 나이는 27살, 어딘가 머물고 싶지만 머물 곳이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20대의 답답함을 잘 그려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은 크지만 현실은 팍팍한, 삶의 아이러니를 뚫고 나가야 하는 20대의 씁쓸한 상황을 사랑스럽고 시원하게 끌어낸 영화, <프란시스 하>입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면, 영화의 제목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영화에서 사용되니, 기억하고 보시면 좋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이 영화가 흑백 영화로 제작된 이유입니다. 이 영화는 제작자와 출연자 모두의 자전적 영화입니다. 젊은 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흑백영화로 촬영된 것입니다.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에 용이한 기법이기 때문이죠.
예술가, 청년, 뉴욕의 삼 박자가 잘 버무려진 작품 <프란시스 하>는 B tv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프란시스 하>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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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리스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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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드라마의 타란티노라고 할만큼 매력적인 인물들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진가는 여러 인물이 모여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단 하나의 캐릭터도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로 뉴욕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대학생 ‘트레이시’는 어느 날 뉴욕 한복판에서 의붓 언니인 ‘브룩’을 만나게 되는데, 꿈을 모두 쟁취한 것처럼 보이는 브룩을 동경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게 되지만 알고 보니 브룩의 삶은 허세로 가득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장치는 나이입니다. 파인더는 스무 살을 앞둔 트레이시가 서른 살을 목전에 둔 브룩을 바라보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레이시는 서른 살이 되면 어떻게 될까” 혹은 “브룩은 서른 살을 어떻게 넘어갈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을 동경하게 되며 가까워졌다가 나이가 많은 사람의 허점을 발견하게 되며, 단순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이 동경하던 이를 넘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구도. 노아 바움백이 가장 잘 사용하며, <위 아 영>에서도 비슷한 구도를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제목인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작중에서 브룩이 생각했던 TV쇼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인 트레이시가 동일한 제목으로 소설을 쓰게 되며 아이디어가 변화되는 것은 트레이시의 시선에 집중한 영화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브룩과 트레이시, 두 사람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레스토랑을 열고 싶은데 돈이 없고 한 사람은 창작 동아리에 들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결정의 근간이 남자인 듯하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본인이 이룰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성장영화임과 동시에, 여성의 삶과 사회 속에서의 여성에 집중하는 페미니즘 영화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 여성들의 우정은 남자로 인해 깨지거나, 남자와의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종속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여성의 우정 그 자체에 집중하는 성격을 보입니다.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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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의 만남이 만들어낸 뉴욕 3부작 중 두 작품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작품들을 인생 영화로 꼽는 팬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개성적인 인물과 청춘의 고민,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뉴욕 위에 그려낸 <프란시스 하>와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B tv에서 언제든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 '영화당' B tv 메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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