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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5회. 육체의 언어 <더 룸>,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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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9. 11.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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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5회. 육체의 언어 <더 룸>,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오늘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185회에서는 육체의 언어 <더 룸>,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육체의 언어란 ‘입 바깥으로 내뱉은 언어’ 혹은 ‘관계를 규정하면서 세계를 만들어내는 언어’를 의미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더 룸>과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는 모두 육체의 언어를 사용하는 우화적인 화법의 작품들입니다.

언뜻 보기엔 공통점이 없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둘 다 꿈의 언어, 상상의 언어로 집을 지은 듯한 작품들인데요.

현재 전 세계 6,700여 개의 언어 중 2,680여 개의 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가 지닌 다양한 감정을 통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봤는데요.

<더 룸>과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모습의 언어들을 바로 만나보시죠!



# <더 룸>


<더 룸>은 ‘원하는 걸 말하면 바로 얻을 수 있는 방’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부부인 ‘케이트’(올가 쿠릴렌코)와 ‘맷’(케빈 얀센스)은 아이를 원했지만 2번의 임신 실패로 지칠 대로 지쳤는데요.

그들은 한적한 동네로의 이사를 결심하며 새 출발을 꿈꾸게 됩니다.

그곳에서 ‘맷’이 벽지 뒤에 숨겨진 ‘비밀의 방’을 발견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그 ‘비밀의 방’은 원하는 걸 모두 만들어주는 방이었습니다.

그 방을 남용한 그들은 물질적인 결핍은 사라졌지만 권태에 찌들게 되는데요.

심지어 ‘케이트’는 방을 통해 오랜 시간 원했던 아기까지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모든 물건들은 집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 룸>과 같은 설정의 영화들은 그들만의 규칙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상상으로 이어지는데요.

현실에서 벗어나 작가가 창조주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사랑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맷’과 ‘케이트’의 욕구가 채워진 후 결정적인 존재인 아기 ‘셰인’(조슈아 윌슨)이 생기는데요.

‘맷’은 방에서 아기 침대를 얻은 다음 아기를 가져보기를 원하는 반면, ‘케이트’는 방에서 직접 아기를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충돌하게 되고, 방의 존재를 알게 된 ‘셰인’까지.

세 사람 사이에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인간을 창조주로 설정하고 거기에서 오는 딜레마와 윤리적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내, 신선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더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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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는 가상의 언어인 ‘시크릴어’를 소재로 사용해 낯설지만 진기한 체험을 주는 영화입니다.

실제 ‘에르네스토 콘트레라스’ 감독이 남미에 거주하는 본인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제작한 영화인데요.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남미의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화적이면서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영화적으로 잘 표현된 멕시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멸 위기의 고대 토착 언어인 ‘시크릴어’를 구사하는 세 명의 원어민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는 시작되는데요.

남은 두 명의 원어민, ‘이사우로’(호세 마누엘 폰셀리스)와 ‘에바리스토’(엘리지오 메렌데즈)는 50년 전 크게 싸운 뒤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언어학자 ‘마르틴’(페르난도 알바레스 레베일)은 연구를 위해 이들을 설득하려 하는데요.

하지만 둘의 과거는 ‘시크릴어’의 비밀과 함께 숲 속 깊이 감춰져 있습니다.



태초에 새였던 여자가 지상의 남자를 사랑해서 그에게 언어를 가르쳐주었는데요.

그 언어가 밀림에서 동물들이 쓰는 ‘시크릴어’였고,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가 최초의 인간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이 이야기를 할 때 숲 속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장면 같으면서,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세계를 전달받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사랑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문화 인류학, 언어 생태학을 풍부하게 다루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B tv에서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를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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