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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29회. 이 터널이 지나면 선샤인이 비출 거야 <이터널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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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21. 1. 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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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229. 이 터널이 지나면 선샤인이 비출 거야 <이터널 선샤인>

 

2021년에도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은 계속됩니다!

올해의 첫 영화당인 229회에서는 "이 터널이 지나면 선샤인이 비출 거야"라는 주제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탐구했습니다.

2005년에 처음 관객을 찾았던 <이터널 선샤인>2015년에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을 하면서 멜로 영화의 정석으로 재평가받고 있는데요.

영화당에서는 과연 어떤 시선으로 이 영화를 분석했을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그럼 지금 바로 알아봅시다. 😊

 

 

 

소심남 '조엘'(짐 캐리), 그리고 화려한 머리색만큼 성격도 통통 튀는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극과 극인 성격 때문에 점차 싸움이 잦아지며 지쳐가죠.

 

어느 날, ‘조엘클레멘타인과 헤어진 뒤 뒤늦은 사과를 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조엘을 초면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 

그것은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라쿠나에 가서 그에 대한 기억을 싹 지웠기 때문인데요.

두 사람이 사랑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조엘클레멘타인의 결정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홧김에 똑같이 추억을 지우려고 라쿠나에 가죠.

 

하지만 조엘은 막상 기억이 사라져가던 그 지점에서 사랑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전작 <수면의 과학>에서 복잡하고 추상적이고 꿈속을 달리는 것 같은 장면들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미셸 공드리 감독 특유의 판타지 표현을 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거리에서 싸우던 기억을 지우는 장면은 '조엘' 뒤에 비닐막을 설치함으로써 주변을 불투명하게 처리하고 '조엘' '클레멘타인'의 목소리를 두드러지게 했습니다.

또한 '조엘'의 어린 시절 주방이 나오는 장면에서 성인인 케이트 윈슬렛은 크게 나오지만 짐 캐리는 아이처럼 작게 나오는데요.

CG를 썼을 거라는 관객들의 예상과는 달리 특수 제작된 테이블로 원근법을 연출했다고 해요.

 

가급적이면 CG완벽함보다는 수공업적인 표현의 기발함을 지향했죠.

 

 

기억을 지우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묘사하라고 하면 다양한 표현이 나올 겁니다.

어떤 사람은 썼던 글씨가 희미하게 사라지는 식으로, 또 어떤 사람은 물건이 사라지는 것처럼 표현할지도 모르죠.

<이터널 선샤인>은 누군가의 뇌에 들어가서 모험극을 펼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이 영화의 제목을 다시 짓는다면 뇌 속의 추적극이라고 짓고 싶다고 했어요.

 

누군가의 뇌에 들어가서 기억을 지우려는 사람 vs 그 기억을 지키려는 사람.

 

지키려는 사람은 흡사 기억을 들고 도망가려고 하는 것처럼 스펙타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복잡한 플롯으로 인해 반복 관람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에 조엘은 밸런타인데이에 출근하다 말고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클레멘타인과 자꾸 마주칩니다.

동선이 겹치는데 대화가 잘 통하고 취향도 같은 두 사람.

클레멘타인역시 만난 지 얼마 안 된 조엘을 대담하게 자기 집으로 초대합니다.

조엘은 거부감 없이 초대를 받아들이는데요.

초반부터 이렇게 두 사람이 잘 풀렸던 것은 사실 두 사람이 기억을 지운 상태였을 뿐이지 예전부터 같이 사랑하고 서로에게 맞춰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기억이란 뇌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살이나 뼈, 피에도 있음을 시사하죠.

 

 

 

한편 이동진 평론가는 조엘이 처연히 “OK”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뽑았어요.

클레멘타인의 모든 게 마음에 든다는 조엘’, 반면에 클레멘타인은 자신은 곧 그를 지루해할 거라며 조엘을 밀어냅니다.

이때 조엘“OK”는 모든 고통을 담아낸 듯한데요.

'모든 걸 알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거라는 걸 아는데도 사랑을 할 것인가?'라는 제언에 "OK"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한마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이터널 선샤인>은 비극인지 희극인지 달라질 수 있어요.

 

 

김중혁 작가는 '조엘' '클레멘타인'이 빙판에 행복하게 누워있을 때 얼음에 생긴 줄을 최고의 한 줄로 택했습니다.

마치 사랑의 균열을 의미하는 듯한 줄.

하지만 그 줄이 없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은 조금 덜 아름다워 보였을 겁니다.

 

힘든 과정도 결국은 사랑이었음을 보여주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많은 연인이 이 영화를 보고 상대방과 함께하는 일상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B tv에서 <이터널 선샤인>을 함께 보는 건 어떨까요?

 

<이터널 선샤인> B tv에서 찾아보기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 누르고 ▶ “이터널 선샤인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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